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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발자라면 Mac을 쓰세요!


전 집에서 쓰는 PC가 iMac입니다. 2007년에 구입했죠. 요새 나오는 iMac과는 다른 온통 하얀 색의 맥입니다.

흰둥이 iMac

흰둥이 iMac

iMac에 대한 설명은 뭐 그냥 PC라고 해 두고요, 제가 꼭 mac을 사야했던 이유는 어디선가 “mac이 개발자에게 가장 알맞은 PC”라는 글을 보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 글에서는 폴 그레이엄의 블로그에 썼던 이야기를 언급했었는데요, 몇 년전 이야기를 굳이 꺼내들은 것이 haskell의 궁금한 점을 찾다가 우연찮게 그 폴 그레이엄의 글인 Return to Mac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엄 아저씨가 저보다 좀 더 일찍 샀군요. 2005년 글에 “작년에 파워맥을 구했다”라고 했으니까요. 요새는 MacBook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Apple의 노트북입니다. 그레이엄이 이야기하는 Mac의 장점은 간단합니다.

The reason, of course, is OS X. Powerbooks are beautifully designed and run FreeBSD. What more do you need to know?

그죠? 더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ㅎㅎ
BSD 이구요, 보통 사용자라면 BSD라는 것을 전혀 모를 정도로 훌륭한 UI와 감동할만큼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들 Mac을 가진 사람들을 애플빠로 만들어버린답니다.
전 웹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Eclipse 또는 Netbeans를 사용하고요,(요새는 이클립스보다 넷빈즈가 더 나아보이더군요.) C/C++은 gcc가 내장된 X-CodeCodeblocks를 씁니다. QT를 테스트한 적도 있었죠. 멋지게 돌아가더군요. 누구나 쓰는 쉘인 bash와 vi로 그냥 터미널에서 작업할 때도 많고요. 특히 호스팅하는 사이트를 유지보수할 때는 그냥 터미널 열어서 ssh로 접근하지요. 불편한 점이라면 음…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상점을 사용할 때군요. 그 땐 어쩔 수 없이 윈도 ㄱㄱ하죠.

사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BSD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쓰다보면 BSD가 아니라 Mac에 감동하게 될 거예요. I bet.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딱 봐도 아시겠지만, 저는 프로그래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개발자라고 하면 “월화수목금금금…”이 떠오르지요. 막장 인생과는 다르게 막장 SI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전 거의 칼퇴근을 합니다. 저 뿐 아니라 저와 같이 근무하는 회사 동료들도 그런 편이지요. 아직 돌도 안된 아들과 맞벌이 하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덕에 퇴근하고 나서도 꽤 바쁘답니다. 집안일+애보기 콤보는 체력게이지를 한방에 반짝반짝하게 만들죠. 퇴근해서 집에 가면 그렇지 않지만 회사에서 전 꽤나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닌 예전부터 그랬었죠. 제 성격이 그렇게 만들것 같지만서도, 꽤 말이 많은 편인 제가 말을 거의 안하는 건, 보통 화제가 달라서 그런거고요.

프로그래머가 아닌 분들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프로그래머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개발자이시지만 다른 회사의 개발자들은 무슨 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낼까 궁금한 적은 없으신가요? 지금의 제 회사가 제게는 3번째입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했었죠. 유독 이번 회사가 가장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도 저를 가장 외롭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한동안 신종플루로 시끌시끌하죠? 지금도 진행형이고요. 아이온은 한풀 꺽였고, 주식은 의료관련주가 상한가입니다. 아, 현대와 기아가 잘나가기도 하구요. 장동건과 고소영이 결혼했고, 지난주 김장을 거의 끝낸 집이 많지요. 미실이 죽어서 선덕여왕 재미가 팍팍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볼만합니다.

방금 이야기 한 것이 저희 회사 개발자들의 화제입니다. 저요? 물론 저야 들어서 알지요. 제가 본 건 거의 없어요. -_- 심지어는 신종플루도 들어서 알죠. 제 관심사는 프로그래밍이 50% 전후 되다보니, 그리고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이 “보통”의 화제에는 감히 접근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산사고(프로그램 에러 또는 서버 에러)가 발생했을 때는 제게 집중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난이도가 높은 업무 또한 제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요. 제가 나름 에이스거든요. -_-

예전엔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화제가 다를까..” 고민도 좀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아예 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다보니 도저히 저 “보통”화제에 접근하기위한 시간이 나질 않아서, 그냥 되는 대로 살자라고 생각하다보니 아예 생각도 신경도 안쓰게 되어서 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죠. “개발자가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없을까?” 라고 말이죠.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영업하는 사람은 모든 관심이 영업에 있고,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에, 기술자는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요. 지금껏 제가 보아온 사람들 중 그런 사람을 10%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전문가이냐를 떠나서 화제나 관심사항은 비슷했어요. 재미있는 건 그 화제는 언론에 많이 소개되는 내용이고(언론이 먼저인지 화제가 먼저인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제가 보기엔 언론이 더 빠른 것 같다는..) 누구나 들어보고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요. 작년까지 골프 얘기는 뉴스에서나 들었었는데, 올해부터는 주변에서 자주 듣는군요. 스크린골프, 필드에서는 얼마, 자세 잡는 거라던가, 내기골프 등등.. 그리고 TV나 신문에서도 골프 이야기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많이 나오지요. 제가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은 구글 검색 hit수를 보고 알았습니다. -_-

두달 전인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제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직장도, 여자도 없는 친구를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에서 제가 반전을 날렸죠.
“어떤 사람이 있어. 그 어떤 사람은 어떤 일을 꼭 해야 사는 재미가 나거든. 안 그런 사람도 있고, 꼭 그것 아니어도 비슷한 걸 해도 되는데, 그 어떤 사람은 그걸 꼭 해야되. 얘가 그렇거든. 근데 못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 사는 재미가 있나.”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도, 들어서 안 간접경험 중에 멋져보이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꼭 특정 무엇을 해야지 행복하다는 겁니다. 전 그것이 프로그래밍이었고요.

올해 제가 새로운 취미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낚시였습니다.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어요. 한 가지에 푹 빠지게 되고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금상첨화죠. 그래서 동호회가 생기고, 만남의 자리도 더 생기고 그렇습니다. 저희 회사의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전혀 재미없는 것 보다는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은 거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회사 동료들이 안쓰러웠죠. 재미도 없는 일을 줄창 해야 하니, 게다가 쉬운 일도 아니며 월급도 짭니다.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어요. 또한 이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대학 후배가 생각나는군요. 키도 늘씬하고 얼굴도 예쁘장한데 성격도 좋아 여기저기 어울리는 멋진 후배였습니다. 문제는 후배의 진로를 부모님들께서 항상 정해주셔서, 학교나 학과도 부모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는 거죠. 이 후배가 4학년이 되었을 때 졸업학점에 다가가기엔 너무 큰 벽이 있어서 마음 고생이 심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결단을 했는데요, 휴학을 1년하면서 대입을 다시 준비한거였습니다. 너무 파격적이라 딱히 해줄 말도 없고 그렇다고 진로를 정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어서(그렇다고 말을 잘 들을 그녀가 아니었죠 -_-) 그냥 안쓰럽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3년이 넘게 대입시험과 거리가 있었는데 1년 공부한다고 잘 될까요? 게다가 의욕이 앞서는 것도 아닌 도피성이니.. 결국 그대로 4학년이 되어서 학점을 채우느라 5학년이 되고 졸업을 했지요. 그 후로는 보조교사로 일하다가 얼렁뚱땅 결혼해서 살고 있답니다. 그 후배를 보면서 항상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회사 동료들이 안쓰러워졌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예전에 김창준님의 블로그에서 나는 앞으로 뭐 해먹고 사나?를 보고 무지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한 3가지 질문이었는데요, 저희 회사 동료들은 3번만 yes인 상황인겁니다. 그리고 제 후배도 그렇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 세가지를 만족하는 일을 찾는 것도 어렵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행복해지려면 무언가 해야하지 않을까요? WOW를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분이 있는데, 게임기획하시는 분입니다. 몸상태도 좋지 않으시고 여러가지를 고민하시다가 갑자기 귀농을 결정하셨는데요, 예전부터 꿈꾸던 것이라 너무 흥분된다고 하시는군요. 이제 퇴사까지 2주 남았다고 하면서 흥분된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분도 연세가 40이 다되어가시고, 처자식도 있지만 결단을 내리고 용기있게 실행하신 거죠. 결과는 모르지요. 그리고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닙니다. 하루하루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며 사는가 하는 것이죠.

전 프로그래머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터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걸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전 프로그래밍할 때가 가장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프로그래머들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매시간 진행되는 현재입니다.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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